2013년 8월 4일 일요일

지하철 노약자석

지하철 노약자석 가까이에 타는걸 좋아한다. 그쪽에 가서 서있으면 앉아야 할지 서야할지 고민없이 그저 서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.
오늘도 그런날이었다. 보통 어르신들이 앉아계신 그 자리에 오늘은 그저 젊어보이게 치장을 한 아주머니가 앉아계셨다. 그 아주머니 앞에서서 몇 정거장을 지나치고 지팡이를 쥐신 할아버지가 타셨다.
아주머니는 일어나지 않으셨다.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조금 흔드셨다. 아주머니는 일어나지 않을 기세였다.
어떤 분들은 노약자석에 자리가 없을 경우 보통 좌석 앞으로 자리를 옮기시는데 할아버지는 몇 정거장을 가도 움직이시지 않았다. 결국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신도림을 지나 사람이 좀 빠지자 그쪽으로 자리를 옮기셨다.
나중에 나도 저러지 않을까 생각되어졌다. 젊은이들 한테 무엇을 요구할라치면 큰소리 날 것 같고, 늙은게 대수냐는 얘기나 들을것 같은게 두려워서.. 몸은 천근만근한데도. 어떤말도 못하고 있는거지..니들은 젊으니까 모르겠지. 늙어버린 몸을 붙들고 다녀야하는게 얼마나 고된 일인지..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짧은 시간 안에 설득시키는건 그만큼 더욱 더 피곤한 일이니까. 그러면서 한숨을 쉬면서 그렇게 지하철 타는 횟수를 줄이게 되고 그렇게 될 것 같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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